시인 김정래의 시

가을비 오는 새벽에

시인 김정래 2021. 8. 16. 03:54

 

가을비 오는  새벽에

 

사랑하는 당신

지금 이 새벽에 

내 마음을 촉촉히 적시는 
가을을 안은 새벽비가 옵니다 

 

내 그리움은

지금 내리는 빗방울 안에 있고
비에 젖은 풀잎의 슬픔은

두 눈 속에 잠겨있습니다

비와 함께 떠돌던 바람이 
가슴속을 파고들어
흐느끼다 돌아간 그 자리엔

        당신의 애타는 그리움만 남고..........

 

그대와의 고운 사랑을 쓴 

내 두꺼운 공책위엔

사랑하던 날들의 숱한 언어들이
지금 비 되어 적셔지고 있습니다

 

그래서 나는

당신이 깔아놓은

이 가을비 오는 새벽에 

내 마음에 불 밝혀 당신에게 가고 싶습니다

 

21.  08.  16.

 

새벽시인 김정래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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