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인 김정래의 시

바다랑 같이 살자

시인 김정래 2023. 5. 29. 03:34

바다랑 같이 살자

 

  사랑하는 사람아

우리 바다가 보이는

언덕위에 조그만 집짓고

너랑나랑 오순도순 살자

 

밤이면 창을 열어

파도치는 밤바다를 보면서

당신은 내 옆에 앉아

벼루에 먹을 갈고

난 당신이 간 먹물에

붓을 찍어 글을 쓸련다.

 

주위에 아무도 없어

조금 외로우면 어떠랴

내 옆에 당신 있고

당신 옆에 내 있는데

갈매기도 있고

철썩이는 파도도 있는데

우리 그들을 친구하며

사랑하며 살자꾸나

 

날마다 아침이면

수평선 위로 얼굴 내미는

해를 볼 수 있다

환하게 웃으며 올라오는

해를 볼 수 있다.

 

  사랑하는 사람아

우리 바다가 보이는

언덕위에 정말 조그만 집짓고 살자

그리하여

난 당신 사랑만 먹고

당신은 내 사랑만 먹으며

바다랑 같이 살자

 

23.  05.  29.

 

시인 김정래

'시인 김정래의 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참을 수 없는 그리움  (72) 2023.06.12
고마운 당신  (71) 2023.06.05
내 사랑 그대  (63) 2023.05.22
그대와 함께 하고 싶어라  (66) 2023.05.15
보고 싶은 그대  (74) 2023.05.07