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을비 오는 새벽에
가을비 오는 새벽에 사랑하는 당신 지금 이 새벽에 내 마음을 촉촉히 적시는 가을을 안은 새벽비가 옵니다 내 그리움은 지금 내리는 빗방울 안에 있고 비에 젖은 풀잎의 슬픔은 두 눈 속에 잠겨있습니다 비와 함께 떠돌던 바람이 가슴속을 파고들어 흐느끼다 돌아간 그 자리엔 당신의 애타는 그리움만 남고.......... 그대와의 고운 사랑을 쓴 내 두꺼운 공책위엔 사랑하던 날들의 숱한 언어들이 지금 비 되어 적셔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이 깔아놓은 이 가을비 오는 새벽에 내 마음에 불 밝혀 당신에게 가고 싶습니다 21. 08. 16. 새벽시인 김정래